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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늘이, 내일은, 모레가

  • 작성자 사진: Editor G
    Editor G
  • 2021년 3월 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3월 4일




한때 유행가처럼 사람들이 흥얼거리던 노래엔 “행복하자”라는 가삿말이 연신 반복된다. 너무 일상적인 말이기에 단 한 번도 의문을 품어보지 못했으나, 이것이 그리 탁월한 위로는 아니었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음양이란 우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된 성질의 두 가지 기운으로서의 음과 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음과 양이라 하면 왠지 거대하게 느껴지며, 몇 년의 주기로 오는 묵직한 존재 같지만, 우리 일상에서 음양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저무는 해의 기울기에 따라 바위의 색깔이 점차 분홍빛으로, 자줏빛으로 변해간다. 점점 더 붉게 달아올라 마침내는 장미꽃 봉우리로 피어난다. 가슴이 쿵쿵거리고,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 풍경이다.

글은 해가 짐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자연의 모습을 묘사한다. 햇빛으로 가득한 세상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핑크색으로, 검은색으로 뒤덮인다. 봄에서 여름으로, 일정한 질서와 원리를 따르며 변화의 연속이 진행된다. 우리는 사계절을 피부로 느끼는 1년을, 또 다른 감정을 경험하는 매일을 산다. 주역은 말한다. 변화로 다채로운 삶에서 인간은 이를 피할 수 없다고.

변화의 책, 주역을 읽으며 슬픔과 기쁨, 분노와 행복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다. 좋음과 나쁨, 음과 양이 번갈아 찾아오는 게 곧 자연이고, 인간의 삶이다. 멀리 봤을 때 지금의 작은 기쁨에 마냥 행복해할 수 없고, 작은 슬픔에 지나친 눈물을 흘릴 필요도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 속에서 추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예쁜 가게에도 반드시 쓰레기장이 있고 말썽 피우는 손님도 있다. 술을 마시면 기분 좋게 취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지옥을 보게 된다. 천국이 있으면 언제든 같은 양만큼의 지옥도 반드시 숨겨져 있다. 그 양쪽의 존재를 꼭꼭 곱씹으면서 홀가분하게 여행한다. 꼴사납게 몸부림치면서, 코에 물이 들어가 꺼억꺼억 토하면서, 뼈가 부러지고, 몸을 앓고, 저주의 말을 내뱉으면서, 그럼에도 균형감 있게 무엇을 볼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때를 향해서. 그런 모든 것이 있는 이 지상의 거대함 속에 잠시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그저 생각했다.

소설 『스위터 히어애프터』의 일부다. 그렇다. 천국이 있으면 언제든 같은 양만큼의 지옥이 존재한다. 지금 나의 마음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감정이라는 선 안의 똑같은 크기의 점일 뿐이다. '하나의 감정만 편애하지 말고 모든 마음을 사랑해야겠다!'라는 메모를 끄적인 일이 있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또 다른 느낌을 맞이하고야말 내일이니까. 결국 우리는 오늘도 변화의 하루를 살아간다. 보조사 ‘도’가 없는, 오늘과 내일, 모레가 다른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듯하다.







당신이 오늘 읽어야 하는 책

주역

요시모토 바나나, 스위트 히어애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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